왜 갑자기 오토바이를 타게 됐냐면요
저는 사실 오토바이라는 걸 10대 이후로 제대로 몰아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위험하다는 인식이 컸고, 차가 있으니 굳이 탈 일이 없었죠.
근데 어느 날, 아파트 단지 앞에 택배 오토바이가 서 있는 걸 보는데 그게 왠지 되게 실용적으로 보이더라구요. 마트 갈 때, 가까운 거리 이동할 때, 주차 문제도 없고 연비도 좋고. 딱 그 순간 ‘나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125cc 스쿠터 추천’ 검색하고, 중고나라며 당근마켓 뒤지다가 상태 좋은 혼다 PCX를 괜찮은 가격에 구입했어요. 진짜 기름도 거의 안 먹고, 운전도 편해서 너무 만족했는데, 그때까지는 보험이라는 걸 제대로 생각 안 했어요.
하지만 문제는 등록하러 가려고 했을 때였죠. 오토바이는 무조건 책임보험에 가입해야만 등록이 가능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자동차랑 똑같이 생각했는데, 막상 보험 알아보면서 “이게 더 까다롭네?” 싶었어요.
보험료는 생각보다 차이 많이 나더라구요
제가 가입한 오토바이는 125cc 스쿠터였고, 이게 정확히는 소형 이륜차에 해당돼요. 이륜차는 배기량 기준으로 나뉘는데, 125cc는 책임보험료 구간에서 딱 기준선이더라구요.
책임보험료만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종합보험으로도 가능은 한데, 저는 처음이고 운행거리도 적어서 책임보험만 들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금액이었어요. 제가 가입할 당시(작년 기준) 가장 저렴했던 곳은 1년에 약 10만 원대 초중반 정도였어요. 보험사마다 좀 차이는 있었는데, 운전경력이나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것도 있더라구요.
특히 나이 많은 분들은 보험료가 싸고, 20대 초반이면 확 뛰어요. 저는 40대라 그런지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이 나왔고요.
오토바이 책임보험 가입방법은 조금 귀찮았어요
자동차는 그냥 앱으로 몇 분이면 끝나잖아요. 근데 오토바이 책임보험은 조금 다르더라구요.
처음엔 삼성화재 앱에서 하려고 했는데, 거기선 온라인으로는 이륜차가 안 되더라구요. 결국 전화로 연결했어요. 전화 상담원 통해서 차량 정보랑 운전자 정보 넣고 나니까 설계서 보내주더라구요.
그걸 이메일로 확인하고, 전자서명하고, 계좌에서 보험료 빠져나가고 나서야 완료됐어요.
이게 진짜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륜차는 보험을 가입해야 등록이 가능해요. 등록 전에 보험을 미리 가입해야만 구청이나 시청에서 번호판 받을 수 있어요. 저는 몰라서 등록소 앞에서 다시 전화해서 보험 가입하고, 그 자리에서 증권 프린트해달라고 해서 겨우 처리했어요.
그러니까 혹시 오토바이 사시려는 분들은 무조건 보험 먼저 가입하세요. 등록하려다 낭패 볼 수 있어요.
보장내용은 의외로 단순했어요
‘책임보험’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줄 알았는데, 막상 알고 보면 단순하더라구요. 자동차 책임보험과 거의 비슷해요.
크게 보면 다음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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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상 I: 내가 잘못해서 상대방을 다치게 했을 때 치료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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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배상: 내가 남의 차, 물건 등을 망가뜨렸을 때 손해 보상
이게 전부예요. 말 그대로 최소한의 보장이에요. 내가 다쳐도 보상은 없고, 오로지 남한테 입힌 피해만 커버해주는 거죠.
그래서 어떤 분들은 ‘종합보험’까지 들어서 자기신체사고, 자차손해, 변호사 비용 특약까지 넣기도 하시더라구요. 근데 보험료가 확 뛰어요. 거의 40만 원 가까이 되는 경우도 봤어요.
저는 처음이고, 운행은 주로 동네에서만 할 거라 기본 책임보험만 선택했어요. 하지만 자주 타는 분들이나 배달하시는 분들은 종합보험이 훨씬 맞을 거예요.
추천하는 보험사는 직접 비교해본 결과
제가 전화해보고, 비교해보고, 실제로 가입까지 해본 결과 몇 가지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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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전화상담 응대가 제일 친절했어요. 가격도 괜찮았고, 설계서도 명확했어요. -
현대해상
모바일 앱은 안 되는데, 전화로 하면 빨리 처리되더라구요. 다만 125cc 보험료는 살짝 높게 나왔어요. -
삼성화재
기존 자동차 보험을 삼성화재에서 쓰고 있어서 문의해봤는데, 이륜차는 전담 콜센터로 연결해야 해서 조금 번거로웠어요.
개인적으로는 ‘DB손보’에서 처리했던 게 가장 편했고, 보험료도 합리적이었어요.
여기서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기존 자동차 보험에 묶여 있는 할인 혜택이 이륜차에는 적용 안 될 수도 있어요. 별도로 이륜차는 평가 기준이 달라서, 무조건 다시 계산된다고 하더라구요.
보험 가입하고 나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처음에는 “어차피 동네만 타는데 뭐” 싶었는데, 도로에 한 번 나가보면 생각이 확 달라져요. 자동차랑 섞여 달리다 보면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더라구요.
특히 신호 위반하는 차들, 갑자기 튀어나오는 배달 오토바이들 보면 “와, 이래서 보험 있어야 되는구나” 싶었어요.
책임보험만으로는 내 몸이나 오토바이는 못 챙기지만, 최소한 남한테 피해 줬을 때 그걸 커버해주는 장치라는 걸 알고 나니까 책임감도 좀 생기더라구요.
실제로 느낀 단점도 있어요
솔직히 오토바이 보험 시스템은 아직도 자동차에 비하면 너무 불편해요. 모바일로 못 되는 게 너무 많고, 직접 전화하거나 메일 주고받아야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게다가 오토바이 사고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 보험료 자체도 높게 책정돼 있는 편이에요. 하루 몇 분 탈 뿐인데 10만 원 넘는 보험료는 좀 억울한 느낌도 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몸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게 아쉬웠어요. 차라리 자손 특약 같은 거라도 최소로 넣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책임보험에는 그런 게 없어요.
독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팁과 한 줄 요약
125cc 오토바이 책임보험은 단순하고 꼭 필요한 보험이에요. 절차는 약간 번거롭지만, 미리 가입해두면 등록도 순조롭고,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그리고 혹시나 사고라도 나면 최소한의 보장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건 무조건 필수라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125cc 오토바이 책임보험, 등록 전에 무조건 미리 가입하고 마음 편히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