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사는법, 미국 채권 구매, 수수료, 세금, 투자가이드

해외채권, 처음엔 겁만 났어요

저는 그동안 주식 투자만 해왔던 사람이에요. 물론 대박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가고 있었죠. 그런데 작년 말부터 금리가 오르고, 뉴스에서도 ‘안전자산’ 얘기를 자주 하더라고요. 특히 미국 국채 얘기가 많이 들리길래 관심이 생겼어요.

사실 ‘채권’ 하면 옛날 교과서에서만 봤지, 실제로 투자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해외채권은 더더욱이요. 너무 멀고, 너무 어렵고, 왠지 전문가들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나이도 40대 중반이 넘으니 이젠 좀 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무섭지만 한 번 해보자. 미국 채권, 사보자.

미국 채권 투자, 어떻게 시작했냐면요

처음엔 도대체 어디서 사는지도 몰랐어요. 은행? 증권사? 외화 환전부터 해야 하나? 뭐가 이렇게 복잡한가 싶었죠. 그래서 일단 제가 쓰고 있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앱을 켜봤어요. 생각보다 쉽게 ‘해외채권’ 메뉴가 따로 있더라고요.

삼성증권 mPOP 기준으로는
‘금융상품몰 → 채권 → 해외채권’ 순서로 들어가면 됩니다.

여기서 미국 국채, 기업채, 신흥국 채권 등등 여러 종류가 떠요. 처음엔 너무 많은 옵션에 또 당황했어요. AAA 등급이니 쿠폰금리니 만기니, 보는 용어들도 다 생소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산 채권은 미국 국채 중에서도 만기 2년짜리 고정금리형이었어요. 금리는 연 4.9% 정도였고, 달러 기준이긴 해도 안정성이 높다고 해서 선택했어요. 사실 고른다기보단, 상담원이 추천해준 거 그대로 산 거예요. 저처럼 초보는 그런 게 훨씬 낫더라고요.

구매 과정, 의외로 간단했어요

처음엔 막 HTS에서 주문하는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해외채권은 ‘청약 신청’처럼 사전 예약 방식이더라고요.

증권사 앱에 들어가서 원화로 일정 금액을 넣어두고, 해당 채권 청약일에 맞춰 ‘청약신청’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이후에는 배정 여부에 따라 채권이 실제 계좌에 들어오는 구조였어요. 저는 1,000달러 정도를 배정받았어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미국채권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원화를 미리 달러로 환전해 둬야 하더라고요. 증권사 앱 안에서 환전도 가능하긴 한데, 환율이 조금 안 좋을 수 있어서 수수료 우대 적용을 잘 챙겨야 해요. 저는 몰라서 그냥 시장가로 바꿨다가 손해 좀 봤어요.

수수료, 생각보다 쎄더라고요

채권도 수수료가 있어요. 주식처럼 별도로 ‘매수 수수료’를 떼는 건 아니지만, 채권 가격 자체에 수수료가 포함돼 있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흔히 ‘스프레드’라고 부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채권 쿠폰금리가 5%인데 실제 내가 사는 가격은 그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어 있는 거죠. 그 차이가 증권사 마진이라 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5% 수익 나겠지’ 했는데, 실제 수익은 4.5% 정도로 낮아지는 거예요.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죠.

그래도 좋은 건, 보유 기간 동안 이자수익은 예정대로 들어온다는 점이에요. 미국 국채는 이자가 반기마다 들어오는 구조인데, 첫 이자 받았을 때는 진짜 신기했어요. 계좌에 24달러쯤 들어왔는데, 무슨 월급 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금도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세금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요. 해외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해외이자소득’으로 분류되고, 국내에서 다시 종합소득세로 신고해야 해요.

다만 대부분의 증권사에서는 이자 지급 시 14% 원천징수를 미리 해줘요. 그래서 따로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아시는 분들도 많던데, 실제로는 일정 기준 이상이면 신고 대상이 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금액이 작아서 별도 신고는 안 했지만,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채권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면 세금 계획도 같이 세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자 + 환차익’이 발생하는 경우, 세금 적용 방식이 더 복잡하니까 나중에 세무사 상담도 받아볼 예정이에요.

투자해보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

미국채권을 직접 사서 보유해보니, 마음이 꽤 편해졌어요. 주식은 매일 시세 보면서 오르고 내리고에 신경 쓰게 되는데, 채권은 딱히 볼 일이 없어요. 그냥 이자 들어오는 날짜만 기억해두면 돼요.

게다가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도 발생하니까, 생각보다 수익 구조가 괜찮더라고요. 물론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지만, 저는 장기 보유 관점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뭔가 ‘내가 진짜 투자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마치 경제에 직접 참여하는 느낌이랄까요? 뉴스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내린다 이런 얘기 들을 때 예전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요즘은 관심 있게 보게 돼요. 내 자산이랑 직결되니까요.

채권 투자할 때 느낀 시행착오들

처음에 미국채권 투자하려고 할 때, 제가 겪었던 몇 가지 시행착오를 정리해보면 이래요.

  • 환전 수수료를 신경 안 쓰고 무조건 환전해서 손해봄

  • 청약 기간 놓침: 인기 있는 채권은 빨리 마감돼서, 늦게 들어가면 배정 못 받음

  • 세금 개념 부족: 원천징수만 믿고 연말정산 때 당황할 뻔함

  • 상품 구조 이해 부족: 쿠폰금리랑 실제 수익률이 다른 걸 뒤늦게 알아챔

이런 실수들, 저만 했던 거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제 경험을 남겨봅니다.

마무리하며 드리는 한 마디

해외채권, 특히 미국채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분들께는 진짜 괜찮은 옵션 같아요. 물론 처음엔 생소하고 어렵지만, 한 번 해보면 의외로 단순해요.

한 줄 요약: ‘미국채권은 달러 자산 분산에도 좋고, 안정감 있는 현금 흐름까지 만들어줘서 장기적으로 아주 괜찮은 투자예요.’

저는 지금도 매달 조금씩 추가 매수하고 있어요. 채권을 모아간다는 게 어쩌면 저만의 은퇴 준비 방법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적금처럼, 달러로 이자 받는 맛도 있고요. 처음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해보세요. 진짜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