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통장에 쌓아두는 건 의미 없겠다’ 싶었던 어느 날
예전에는 돈이 생기면 그냥 카카오뱅크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게 전부였어요. 어차피 적금도 그게 그거겠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작년 여름쯤이었나, 한 달 생활비를 쓰고 나서 남은 돈을 다시 보니까 늘 그대로더라고요. 소비가 줄긴 했는데, 뭔가 ‘모인다는 느낌’이 없는 거예요. 통장에 숫자만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사라지고, 반복.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 뭔가 흐름을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카카오뱅크 앱을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게 자유적금이었어요. 정기적금은 이미 가입 중이었고, 자유적금은 말 그대로 내가 원할 때마다 넣을 수 있다길래 그게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날 바로 시작했죠.
카카오뱅크 자유적금, 시작은 진짜 간단했어요
진짜 웃긴 게, 적금이라는 게 왠지 시작하려면 거창하게 계획부터 짜야 할 것 같잖아요. 근데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그게 아니었어요. 앱 켜고 ‘상품’ 메뉴에서 자유적금 클릭하면 금리 나오고, 바로 가입하기 버튼만 누르면 끝이더라고요.
저는 월급통장도 카카오뱅크라서 더 편했어요. 딱히 외부 계좌에서 이체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최소 금액은 1,000원부터 가능해서 처음엔 그냥 ‘내가 용돈 아끼듯’ 하는 기분으로 시작했어요. 처음 넣은 금액이 만 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좋을 줄은 몰랐어요.
자동이체 설정? 그거 필수는 아니었어요
처음엔 자동이체가 꼭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정기적금은 대개 자동이체가 기본이잖아요. 근데 자유적금은 자동이체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구조라서 진짜 자유롭더라고요.
저는 자동이체를 ‘월급날 다음 날’로 설정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강제 저축처럼 자동으로 빠져나가는데도 마음이 편했어요. 내가 안 챙겨도 알아서 되니까 신경 안 써도 되고요.
근데 또 중간중간 추가로 돈이 생기면 수동으로 넣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프리랜서 수입 들어오는 날이나 블로그 수익 정산 들어오면, 5만 원, 10만 원씩 넣는 걸 습관처럼 만들었어요. 그래서 가끔은 자동이체보다도 수동 추가납입이 더 많을 때도 있었어요.
이게 은근히 재미가 있어요. 그냥 통장에 있을 땐 안 모이는 느낌인데, 자유적금 통장에 5만 원씩 쌓여갈 땐 ‘이거 내가 진짜 돈 모으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추가납입은 얼마나 자주 해도 되냐고요?
답은 ‘마음 가는 대로’였어요. 하루에 몇 번을 하든, 금액이 얼마든 상관없어요. 다만 한도는 정해져 있어요. 1년 기준으로 최대 3,000만 원까지 납입 가능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그냥 매달 10만 원씩만 넣을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남는 돈이 생기고 습관처럼 적금을 챙기다 보니까 어느덧 1년 만기 전에 거의 한도를 채워버렸어요.
중간에 넣은 돈이 생각보다 많아지니까 이율이 아깝지 않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통장에 있는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중요한 건, 언제든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불입 금액 제한도 없다는 점이에요. 오늘 5천 원, 내일 20만 원도 되는 거죠. 유연하니까 그만큼 ‘모으는 재미’가 생겨요.
자유적금 금리와 이자, 만기 땐 어떤 느낌이었냐면요
카카오뱅크 자유적금 금리는 저 당시 기준으로 **연 3.7%**였어요. 정기적금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건 아니지만, 자유적금이란 특성상 꽤 괜찮은 수준이었죠.
중도해지를 하지 않으면, 가입 당시 약정금리를 그대로 적용해줘서 금리 인하 걱정도 없었어요. 저는 그냥 만기까지 버티는 걸 목표로 잡았어요.
만기 시점이 되면 카카오뱅크에서 자동으로 알려줘요. 이게 진짜 편했어요. “OO님의 자유적금이 만기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오는데, 그날 아침엔 진짜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이자가 얼마나 붙었나 확인해보니까, 내가 매번 쪼개서 넣었던 돈들이 이자로 다 같이 들어오니까 그게 은근 짜릿하더라고요. 비록 수익금이 몇 만 원 수준이었지만, 내가 아무 데도 새나가지 않게 돈을 모았다는 사실 자체가 뿌듯했어요.
자유적금 하면서 생긴 좋은 습관 하나
자유적금 시작하고 나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돈을 예고 없이 쓰는 습관이 줄었다는 거였어요. 전에는 통장에 여유 돈 있으면 ‘나 이거 어디다 써야지’라는 생각부터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여유 생기면 ‘이거 적금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또 하나는, 일단 넣고 나면 그 돈은 쓸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되니까, 생활비는 생활비대로, 저축은 저축대로 흐름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한 6개월쯤 지나니까 자유적금 통장이 나름대로 ‘내가 스스로 만든 성취감’이 돼서 그걸 보는 재미도 생겼어요.
단점도 있었냐고요? 솔직히 말하면요
물론 단점도 있었어요. 자유적금은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 보니까, 중간에 놓치면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자동이체를 안 해두면 ‘오늘은 바쁘니까 패스’하면서 주저앉게 되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또한 자유적금은 고정 이율이긴 해도, 만기 이전에 해지하면 거의 이자 혜택이 없어져요. 그래서 자금 계획 없이 막 넣기만 하다가 급전이 필요해지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죠. 그래서 저는 자유적금을 단기 긴급자금이 아니라, ‘내가 절대 건드리지 않을 돈’이라는 개념으로 잡고 운영했어요.
나만의 팁을 공유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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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는 꼭 설정하세요. 그래야 까먹지 않고 꾸준히 모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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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생긴 여윳돈은 고민 없이 ‘자유적금’으로 보내세요. 통장에 있으면 꼭 쓰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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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일을 캘린더에 표시해두면 이자 확인할 때 더 기쁨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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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적금 한 계좌로 부족하다면, 여러 개 쪼개서 테마별로 만들어도 좋아요. 저는 ‘여행자금’, ‘아이 교육비’ 이렇게 따로 만들기도 했어요.
한 줄 요약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자동이체와 수시 추가납입이 모두 가능해서, 생활비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저축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실용적인 저축 수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