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창업지원 덕분에 퇴직 후 불안이 사라졌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똑같다고 느낄 때가 있었어요

이 나이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 시작한 건 퇴직하고 몇 개월쯤 지났을 무렵이었어요.
직장을 다닐 땐 매일 바쁘게 살았으니까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저녁 준비하고, TV 보다가 자고…
그래도 그 루틴 안에는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일에서 손을 놓으니 어느 순간부터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거예요.

카페 가서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문득, ‘창업’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더라고요.
누가 그랬거든요. “창업은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니다.”
근데 말은 그렇지, 막상 하려니 겁도 나고, 뭐부터 알아봐야 할지도 몰랐죠.
그래서 처음엔 정말 조심스럽게, 스마트폰으로 ‘중장년 창업지원’이라고 검색해본 게 시작이었어요.

궁금했던 건 단 하나, 나이 들어도 이걸 할 수 있느냐는 거였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어요.
정부에서 이런 걸 해준다고 해도, 막상 나 같은 사람은 대상이 아닐 거 같다는 생각.
창업이라고 하면 왠지 30~40대, 스타트업,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잖아요.
근데 그런 거랑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제가, 지금 와서 창업이라니… 좀 뻔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창업센터에 전화를 걸었어요.
“50대 후반인데 창업지원 받을 수 있나요?”
이렇게 물으니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답하시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중장년 이후에 창업을 준비하고 계시대요.
나이보다 중요한 건 ‘의지’와 ‘준비 정도’라고 말해주시는데, 그 말이 꽤 위로가 됐어요.
그때부터 마음을 좀 열고 알아보기 시작했죠.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생각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었어요

처음엔 교육부터 시작했어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기초 창업강의가 있었는데, 4주 과정이더라고요.
한 주에 한 번씩, 총 4번을 들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어떤 업종이 나한테 맞을까를 고민하게 됐어요.
수업 듣고 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긴 했지만, 뭔가 오랜만에 ‘배운다’는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교육 과정이 끝나고 나니까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셨어요.
컨설턴트 분이랑 1:1로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제가 생각하던 아이템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예를 들면 “이건 소자본으로는 유지비 부담이 클 수 있어요”,
“이 아이템은 요즘 1인 창업자들 사이에서 트렌드예요” 같은 말이요.

저는 처음에 작은 간이카페나 디저트 샵 같은 걸 해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그런 건 인테리어 비용이나 임대료가 꽤 부담스럽더라고요.
대신 공유주방을 활용한 배달 전문 매장이 괜찮을 수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그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어요.

막상 신청하려니까 머리가 복잡했지만, 안 해봤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신청 과정이 아주 쉬운 건 아니었어요.
온라인으로 자료를 올려야 하고, 자기소개서 비슷한 문서도 써야 했는데
처음엔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썼는지 몰라요.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하는지”부터 정리해보니까 생각보다 진심이 담긴 문장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써야 했는데, 여기서 좀 막혔어요.
시장조사, 수익 예상, 경쟁 분석 이런 게 익숙하지 않다 보니 막막했어요.
그래서 다시 교육기관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몇 번의 수정 끝에 꽤 그럴듯한 계획서가 완성됐어요.

결국 제가 신청한 건 ‘중장년 예비창업자 지원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이걸 통해 창업 교육, 상담, 멘토링, 공간지원까지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었어요.
심사 후에는 소액 융자도 가능하고요.
창업을 꼭 해야만 받는 건 아니고, ‘준비 중’이어도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창업지원 알아보면서 느낀 의외의 장점들이 있었어요

하나,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교육이나 설명회에 가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60대 중반에 ‘손세차장’을 준비하시는 분,
퇴직 후 혼자 반찬가게를 열고 싶다는 주부,
자녀와 함께 창업을 계획 중이라는 부부까지.

처음엔 다들 조용조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서로 정보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혼자서 알아볼 때는 느낄 수 없는 ‘연대감’ 같은 게 생겨요.
나만 이렇게 고민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되거든요.

둘, 창업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예전엔 창업이라고 하면 막막하고, 자본금부터 몇 천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1인 창업도 많고,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하더라고요.
온라인 판매, 공동 창업, 플랫폼 기반의 배달 창업 등 선택지가 많아졌어요.

셋, 현실적인 ‘실패 방지 장치’가 있다는 점도 마음을 놓게 해줬어요.
무턱대고 창업을 하는 게 아니라, 계획과 준비, 피드백, 테스트까지 단계별로 지원해주니까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고, 막상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받을 곳도 많았어요.

망설이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처럼 마음속에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한 발짝도 못 내딛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이렇게 말해드리고 싶어요.

“혼자 준비하지 마세요.”

요즘은 정말 많은 제도와 지원이 있어요.
구청이나 시청 홈페이지, 지역 창업센터, 고용센터만 검색해도 중장년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이 한가득이에요.
무엇보다 좋은 건, 다들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는 점이에요.
처음엔 용기 내기 어려워도,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중장년 창업지원 주요 지원 항목 한눈에 보기

지원 내용 상세 설명 예시
창업 교육 기초·심화 교육, 실무 강의 중심 스마트스토어 운영, 소자본 창업전략 등
상담·멘토링 1:1 창업 전문가 컨설팅 사업계획서 피드백, 업종 선택 조언
자금 지원 저금리 창업 자금 융자, 보증 지원 신용보증재단, 중장년 특례보증
공간 지원 창업 인큐베이팅 사무실 제공 시·도별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회
네트워킹 동기 창업자들과의 교류, 박람회 연계 창업동아리, 실전 피칭 행사

내가 느꼈던 창업 전 막막했던 부분 TOP3

고민 항목 당시 마음 상태 지금의 생각
자금이 부족한데 될까? 시작도 못하겠다는 두려움 정부지원 융자제도 덕분에 현실 가능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음 막막하고 자신감 없음 교육·멘토링 통해 아이템 구체화 가능
나이 때문에 안 될까 봐 걱정 이미 늦은 거 아닐까? 오히려 경험이 무기된다는 걸 느낌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이 경험은 어떤 의미였을까

사실 아직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지금은 테스트 단계로 제품 샘플을 만들어보고, 지인들 반응을 보는 정도예요.
하지만 예전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진 않아요.
매일 조금씩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바뀐 건 제 마음이에요.
‘나는 못 할 거야’에서 ‘나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로 바뀌었다는 거,
그게 지금 제게는 가장 소중한 변화예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한번 알아볼까?” 하고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그거면 시작은 된 거예요.
나이 때문에 주저하지 마시고, 내 삶을 다시 설계해보는 기회를 한 번쯤은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창업을 하든 안 하든,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꽤 괜찮은 경험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