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지원정책 덕분에 다시 일할 수 있었어요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49살 넘어가면서 예전처럼 에너지가 막 넘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마음 한켠이 불안하더라고요. 체력도 그렇고, 돈 문제도 그렇고. 딱히 아픈 곳은 없어도 몸이 예전 같진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 어디서부터 챙겨야 할지 몰라서 그냥 하루하루만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랑 점심 먹다가 들은 얘기가 제 마음을 툭 치더라고요.
“야, 너 50+센터 알아? 거기 진짜 괜찮은 프로그램 많던데.”
처음엔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로 들렸는데, 집에 와서 괜히 생각이 나는 거예요.
‘설마 나한테도 그런 게 해당될까?’ 하면서 검색창에 ‘50+센터’라고 쳐봤죠.

그때부터 뭔가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죠

솔직히 말해서요, 전 중장년 정책이 그렇게까지 많고 다양할 줄 몰랐어요.
대부분은 청년 지원, 육아 지원, 취약계층 뭐 그런 것만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찾아보니까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경력형 일자리’, ‘내일배움카드’, ‘디지털배움터’, ‘고용센터 재도약 프로그램’ 이런 이름들이 줄줄이 뜨는 거예요. 놀랍기도 하고, 왠지 그동안 내가 관심을 안 가졌던 게 아쉬워지더라고요.

처음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걸 내가 다 알아봐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근데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누가 찾아와서 알려주진 않잖아요. 그래서 진짜 조용한 날 잡아서 노트 하나 꺼내 놓고 정책들 하나하나 메모하면서 정리했어요.

저한테 가장 와닿았던 건 ‘50+커리어전환과정’이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예전처럼 사무실 다닐 순 없고, 체력도 감안해야 하니까 무조건 단순노무 일만 할 수도 없고… 그런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좋더라고요.

중장년 일자리 이렇게 연결됐어요

신청 과정에서 느낀 건 ‘내가 늦은 게 아니었구나’라는 거였어요

신청하는 데 솔직히 조금 애먹었어요.
온라인으로 서류 올리고, 동기 쓰고, 경력도 정리해서 내야 하니까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보단 살짝 위축되더라고요. ‘이런 거 언제 해봤다고 내가 잘하겠어’ 싶은 마음도 들고요.

근데요, 막상 교육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진짜 따뜻했어요.
나랑 비슷한 나이대 분들, 나보다 더 절박한 사정 가지신 분들도 계셨고요. 수업 시작 전에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좋았고, 강사님도 전직 상담사 출신이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처럼 들렸어요.

“여러분은 지금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온 겁니다. 절대 뒤처진 게 아닙니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누가 나한테 그렇게 말해준 게 얼마만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하는 말이랑 실제로 겪어보는 건 달라요

지인 중에는 “그런 교육 듣고 뭐 하게, 나이 많으면 어차피 일자리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사실 저도 마음 한켠엔 비슷한 걱정이 있었거든요. 근데 중요한 건 그냥 주어진 걸 받아먹는 게 아니라,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정리해보는 기회가 있다는 거였어요.

어떤 분은 교육 받고 나서 중학교 방과후 독서 프로그램 강사로 연결됐고, 또 다른 분은 시니어 돌봄 전문가 과정 듣고 실버케어 센터에 취업했어요. 다들 예전 직업이랑 완전 달랐는데, 새로운 길을 찾은 거예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떤 일자리를 고를지는 나중 문제고, 일단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걸 잘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야겠더라고요.

직접 해보니까 장점도 많고,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가장 좋았던 건, 혼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어요.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객관적으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어요. 상담 받으면서 이력서 같이 수정해주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주더라고요.

또, 교육비나 교재비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한 달 넘게 매주 강의 듣고, 자료 받고, 상담까지 받았는데 단돈 몇 천 원도 안 들었어요. 이런 걸 왜 몰랐나 싶을 정도였어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거예요. 포털에 검색해도 광고성 글만 많고, 실제 후기나 경험담은 잘 없어요. 그리고 신청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교육 내용도 강사마다 차이가 커서 실망한 분도 있었어요.
‘너무 이론만 많다’거나, ‘실제 사례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죠. 그래서 강의 신청 전에 후기를 꼭 찾아보고, 강사 정보도 체크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중장년 직업훈련 받고 다시 일하게 됐어요

실제 체험 기준 중장년 지원정책 비교표

항목 내일배움카드 (중장년용) 50+ 커리어전환과정 경력형 일자리 지원사업
신청 난이도 중간 중간 쉬움
교육비 부담 거의 없음 (정부지원) 무료 또는 저비용 없음
교육 기간 평균 1~3개월 평균 1개월 별도 교육 없음
지원 연령 기준 만 45세 이상 권장 만 50세 이상 권장 만 50세 이상 권장
지원 방식 직업훈련 위주 재취업 준비 위주 직접 일자리 연결
직접 체험한 만족도 (1~5점) ★★★☆☆ ★★★★☆ ★★★★★
추천 대상 기술 습득 희망자 방향 전환 고민자 실질 수입 필요한 사람

중장년 교육과정 듣고 자신감 되찾았어요

지금 고민 중인 분께 전하고 싶은 말

혹시라도 지금 ‘이 나이에 뭐 새로 한다는 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저도 똑같이 그랬어요.
근데 막상 한 발 내딛으니까 그제야 보이는 문이 있더라고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당연해요.
처음엔 용어도 어렵고, 과정도 복잡해 보여요. 근데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스스로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는 거예요. 그거 하나만 있으면 나머진 다 풀리더라고요.

일을 다시 시작하든, 아니면 봉사활동을 하든, 그게 아니면 그냥 뭔가 배우기만 하든 간에
중장년 정책은 우리에게 ‘다시 방향을 잡을 기회’를 줘요. 기왕이면 그 기회를 좀 더 일찍 아는 게 좋겠지요.

지금 이 글을 보신 것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아마 마음속 어딘가에서 변화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주저하지 마시고 한 번쯤 내 이름으로 검색해보세요.
‘내일배움카드 신청 방법’, ‘50+포털’,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같은 단어로요.
그게 아마, 내가 내 삶을 다시 이끌어가는 첫 번째 검색이 될 수도 있거든요.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저도 계속 경험하면서 글로 남겨볼게요.
우린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고, 다시 해볼 수 있는 나이예요.
늦은 게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