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고용장려금, 몰랐으면 큰일 날 뻔했죠

일자리 다시 구하면서 알게 된 고용장려금 이야기

퇴직하고 나서 딱 1년이 지났을 때였어요. 그동안 쉬는 동안은 마음이 편하면서도 불안함이 뒤섞인 그런 시기였죠. 주변에서는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냐”고 했지만, 저 스스로는 뭔가 멈춰 있는 느낌이었어요.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몸보다 마음이 먼저 주저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일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무리한 직종은 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동네 근처에서, 시간제라도 괜찮다 싶었죠. 그러다 우연히 구인공고를 보다가 ‘고용장려금 대상자 환영’이라는 문구를 처음 봤어요.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죠.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중장년 고용장려금’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만 40세 이상이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고, 나처럼 퇴직 후 다시 사회로 나가려는 사람들에게 꽤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면 몰랐을 텐데, 막상 다시 일을 구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된 거죠.

고용센터 가서 직접 상담받은 날 기억나네요

고용장려금이 뭔지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어서 동네 고용센터에 들렀어요. 생각보다 친절하게 상담해주시더라고요. 직원분이 제 상황을 듣더니 바로 고용촉진장려금이라는 제도를 설명해주셨어요.

내용은 이랬어요. 만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일정 기간 고용되면, 그 사업주에게 정부에서 월 최대 80만 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구조라고요. 그러니까 혜택을 받는 건 사업주지만, 구직자인 나에게도 일종의 메리트가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이 제도 대상자라는 걸 회사 쪽에서 알게 되면,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테니 아무래도 채용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상담 받으면서 담당자분이 한마디 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나이 드신 분들, 특히 경력 단절된 중장년분들은 이 제도가 되게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어요. 그냥 묻어두지 말고 잘 활용해보세요.”

이 말에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괜히 기운 빠졌던 마음이 다시 단단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도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조금 꺼려졌어요. 내 나이 때문에 뭔가 보조금이 붙는다는 게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일할 수 있다는 식의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게다가 혹시 이런 제도를 이용하면 나중에 불이익이 생기는 건 아닐까? 예를 들면 실업급여 받을 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그 부분도 고용센터에 다시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담당자분이 단호하게 말하시더라고요. “전혀 상관없어요. 제도 자체가 구직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구조가 아니에요. 당당하게 활용하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마음이 좀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이런 제도조차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뭐든 ‘아는 사람만 이득 보는 구조’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어요

마침 가까운 지인이 작은 사무실을 운영 중이었어요. 본인도 사람을 한 명 구하려던 참이었고, 시간제로 사무보조를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제가 고용장려금 대상자라는 얘길 하자 그분도 “그게 뭐야?” 하시더라고요. 같이 고용센터에 가서 상담받았고, 일자리 제공자 입장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서류만 내면 된다고 해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고용보험도 가입하고, 정식 근로계약서도 쓰고, 일주일에 4일만 일하면서 업무는 간단한 전화 응대, 서류 정리였어요.

처음엔 몸이 적응이 안 됐지만, 한 달쯤 지나니까 오히려 집에만 있을 때보다 훨씬 활력이 생겼어요. 나도 다시 사회 구성원이라는 느낌, 괜히 뿌듯한 그런 감정이 들었죠.

제도가 있다고 끝이 아니에요, 알려야 비로소 활용됩니다

경험하면서 느낀 건 이 제도는 ‘있는 것’보다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소규모 사업장이 이 제도를 모르고 있더라고요. 저도 제가 말하지 않았으면 사장님은 그냥 일반적으로 채용했을 거예요.

신청 절차는 간단한 편이지만, 중간중간 서류 확인이나 고용보험 가입 여부 같은 걸 신경 써야 해서 처음엔 약간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고용센터에서 계속 연락해주고 도와주니까 무리 없이 진행됐어요.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이 제도의 대상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면접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걸 무기처럼 들고 가야 해요.

그게 바로 ‘나이’라는 벽을 뛰어넘는 방법이더라고요. 물론 무조건 채용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는 건 분명했어요.

다시 일을 하면서 얻은 건 돈보다 더 큰 가치였어요

처음에 제가 다시 일을 하고 싶었던 건 수입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였어요.

나이가 들면서 사회에서 내 역할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내 인생에 내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안고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몇 시간씩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이름을 불리고, 작은 일이라도 책임을 다하는 순간들이 하나씩 쌓이면서 마음이 조금씩 회복됐어요.

그게 고용장려금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제도가 없었다면 이 기회도 없었겠죠. 제도는 마중물처럼 기회를 주는 거고, 나머진 내가 만들어가는 거라는 걸 느꼈어요.

중장년 고용장려금 실제 활용 요약표

구분 내용
대상 연령 만 40세 이상 중장년층
고용 형태 정규직, 계약직, 시간제 가능 (고용보험 가입 필수)
사업주 혜택 최대 월 80만 원 인건비 지원 (최대 1년간)
구직자 혜택 취업 시 가점 요소, 고용 유지 가능성↑
신청 절차 워크넷 구직 등록 → 고용센터 상담 → 고용보험 가입 후 고용
체감 장점 취업 기회 증가, 사장님 설득 포인트, 자존감 회복
체감 단점 사업주가 제도를 잘 모를 수 있음, 신청 서류 다소 번거로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저처럼 “내 나이에 누가 날 써주겠어”라든지 “이제 뭘 해도 늦은 것 같아”라고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 중요한 건 ‘한 번 해보는 거예요’. 고용장려금이든 뭐든, 직접 움직여보고 말해보고 찾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제도는 이미 마련되어 있어요. 단지 내가 손을 내밀고 그걸 잡느냐 안 잡느냐 차이더라고요.

고용센터에 가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시겠지만, 막상 가보면 다들 진심으로 도와주시려고 해요. 나 혼자만 나이 들어 힘든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저도 여전히 완벽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니지만, 덕분에 첫걸음을 잘 내딛었어요. 그 한 걸음이 제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줬다고 생각해요.

혹시나 주변에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장년층 분이 있다면, 고용장려금 제도 꼭 알려주세요. 누군가에겐 그 정보 하나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