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버리지 ETF에 눈 돌리게 된 이유
2024년 초였어요. 한동안 코스피는 너무 지지부진하고, 국내 종목들도 손에 안 잡히고, 뭔가 강한 임팩트 있는 투자가 하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유튜브 영상 몇 개 보다가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라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AI, 반도체, GPU, 그리고 엔비디아.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들이 한데 모인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처음에는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좀 무섭게 들렸어요. 손실도 2배라는 거니까요. 그래도 최근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보면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강하게 우상향하는 종목은 자주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드디어 미국 ETF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 시작이 바로 ‘NVDL’이라는 종목이었어요.
처음엔 생소했던 레버리지 ETF, 막상 해보니
제가 고른 건 Direxion Daily NVDA Bull 2X Shares, 티커는 NVDL이에요. 미국 주식이라서 키움증권 해외 계좌로 투자했고요, 환전은 달러로 자동 환전 설정해놨었어요. 처음엔 딱 300만 원 정도만 투자해봤어요. 너무 겁나서요. 레버리지니까 하루에 -10% 빠질 수도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정말 놀라운 건 하루에 수익률이 8~10%까지도 찍히는 거예요. 국내 주식으로는 한 달 걸려야 보는 수익률을 하루 이틀 만에 보니까 정신이 좀 혼미하더라고요. 동시에 욕심도 생겼고요. ‘내가 지금 이걸로 인생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위험한 생각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죠.
하루하루 심장이 쫄깃했던 시기
처음 한 달간은 솔직히 정신이 없었어요. 미국장이 열리는 시간이 새벽이라 자는 도중에 주가가 급락하면 알림 소리에 벌떡 깨고, 새벽 3시에 호가창 들여다보면서 멍하니 화면만 봤던 날도 있었어요. 잠 못 자고 출근하느라 피곤했던 그 시절,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 번은 장중에 12% 급등하길래 바로 매도했어요. 다음날 보니까 더 올랐더라고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익절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이 절 위로해줬죠. 문제는 반대 상황일 때예요. 하루 만에 -14% 찍었을 땐 진짜 멘붕이 왔어요. 이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가 싶더라고요.
수수료와 세금의 현실
처음엔 수익률에만 집중했지 수수료나 세금은 생각도 안 했어요. 근데 막상 계산해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나가더라고요. 우선 미국 주식이다 보니까 매매 수수료는 기본이고, 환전 스프레드도 꽤 있고, 나중에 양도소득세까지 붙어요. 저는 다행히 단타 위주라 250만 원 이상 이익을 한 종목에서 본 적은 없었지만, 장기 보유하면서 크게 벌 생각이라면 반드시 세금 고려해야 해요.
그리고 레버리지 ETF는 장기 보유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매일 수익률이 2배로 적용되다 보니 기초자산이 박스권일 때 오히려 손해 보는 구조더라고요. 이걸 ‘베타 슬리피지’라고 하던데, 이 부분은 꼭 알고 접근하는 게 맞아요.
그럼에도 다시 투자할 생각이 드는 이유
제가 NVDL로 3개월간 수익을 냈다가, 한 번 크게 물리기도 했어요. 수익률은 최고 +38%까지 갔다가, 최저 -22%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 다시 한다고 해도 또 할 거예요. 그 이유는 명확해요. ‘타이밍’만 잘 맞추면 그만큼 빠르게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제 이 종목은 단타 혹은 1~2주 내 짧은 트레이딩용으로만 접근해요. 예전처럼 몰빵하지 않고, 소액만 분산 투자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확신이 드는 순간, 그러니까 AI나 반도체 업계에 큰 뉴스가 터졌을 때만 들어가요. 그렇게 하니까 예전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더라고요.
나름의 전략을 만들어가다
지금은 나름의 매매 전략이 있어요. 먼저, RSI가 과매도권으로 떨어졌을 때 진입 시점을 잡고, MACD가 돌아설 때 매수 버튼을 누르죠. 뉴스도 꼼꼼히 챙겨보고, 실적 발표일엔 하루 전날 전량 매도해요. 왜냐면 예측 불가능한 급락이 너무 많아서요.
또 하나, 분할 매수는 정말 중요해요. 처음엔 한 번에 몰아서 들어갔는데, 가격이 반토막 나면 너무 괴로워요. 이제는 같은 금액을 세 번에 나눠서 들어가요. 예를 들어 300만 원이면 100만 원씩 세 번 나눠서요. 이게 정말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해요.
경험자로서 느낀 장단점 정리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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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서는 엄청난 수익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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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수익 목표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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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이슈가 많아 주가 변동이 활발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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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는 손실도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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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등락폭이 커서 멘탈 관리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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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및 세금 고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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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시 베타 슬리피지로 손실 가능성
직접 해보니까 알겠더라
처음 시작할 땐 무작정 수익만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이 상품은 철저하게 계획 없이는 절대 접근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변동성이 너무 크고, 그만큼 감정 기복도 심해져요. 저는 결국 수익을 남기긴 했지만, 그 과정이 정말 쉽진 않았어요. 새벽잠 줄여가며 애썼던 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확실한 방향성이 보일 때는 정말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이라는 건 맞아요. ‘단기간 고수익’이라는 말에 혹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공부와 전략이 동반돼야만 성공할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종목, 솔직히 초보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상품이에요. 하지만 어느 정도 시장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겼고, 리스크 관리도 할 줄 안다면 분명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어요. 저처럼 무작정 들어가기보다는, 먼저 가상 투자라도 해보고 본인 스타일에 맞는지 확인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한 줄 요약
확신이 있을 때만 짧고 강하게, 리스크 관리는 철저하게, 이게 제가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로 배운 가장 큰 교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