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눈을 뜨게 된 계기
2023년 후반부터였던 것 같아요. 계속 블로그만 하다 보니 수입이 고정적이지도 않고, 뭔가 자산을 불릴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주식이야 말로만 들어봤지 제대로 해본 적은 없고, 부동산은 시작할 여력이 안 됐고요. 그러던 중 비트코인이라는 키워드를 유튜브에서 자주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ETF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직접 비트코인을 사는 건 솔직히 무섭더라고요. 가격도 비싸고, 지갑 관리니 뭐니 복잡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ETF는 주식처럼 쉽게 매매가 가능하다는 얘길 듣고 관심을 가졌죠. 그중에서도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가 눈에 들어왔어요. 상승장이 온다면 수익도 더 클 거라는 생각에 솔깃했죠.
처음엔 용어부터 막막했어요
ETF는 알고 있었지만 레버리지가 뭔지, 2배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수수료는 어떻게 적용되는 건지 하나도 몰랐어요. 그냥 ‘비트코인 오르면 두 배로 수익 본다’는 느낌만 있었죠.
처음 공부할 땐 용어가 너무 어렵고 혼란스러웠어요. ‘현물 ETF’, ‘선물 ETF’, ‘추적오차’, ‘복리효과’, ‘디커플링’ 같은 단어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기초부터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정리해봤어요. 이게 진짜 귀찮았지만 안 그러면 돈만 잃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튜브에서 실제 투자자들의 설명을 보면서 따라하고, 블로그나 증권사 리포트도 읽으면서 조금씩 감을 잡았어요.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 실제로 매수해봤어요
공부 끝에 고른 종목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가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주는 ‘BITX’였어요. BITX는 ProShares에서 출시한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로, 하루 기준으로 비트코인 선물 가격 변동의 2배를 추종한다고 하더라고요.
2024년 1월쯤이었나, 비트코인이 4만 달러 후반대일 때였어요. 그때 BITX에 처음으로 500만 원 정도 매수해봤어요. 첫 진입이니 너무 무리하지 않으려고요. 솔직히 그때는 무조건 올라갈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차트만 봐도 ‘이건 간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기대와는 달리 변동성이 상상 이상이었어요
첫 며칠간은 수익이 나더라고요. 하루에 8~10%씩 오르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30만 원 넘게 벌 때도 있었어요. 처음엔 이게 무슨 황금알인가 싶었죠. ‘이러다 1,000만 원 만들겠네?’ 하는 욕심도 생기고요.
그런데 그게 함정이었어요. 며칠 지나지 않아 비트코인이 갑자기 조정을 받으면서 BITX가 마이너스 15%, -20%까지 한 번에 빠지더라고요. 전날까지 +25%였던 수익이 하루 만에 반토막 났어요.
이게 진짜 무섭더라고요. 단순히 비트코인이 3% 떨어졌을 뿐인데 ETF는 두 배 이상 빠지니까 공포감이 확 밀려왔어요.
손절할까 말까, 멘탈이 흔들렸던 시간
그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 손절하고 나올까? 아니면 조금 더 버텨볼까?’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싸우더라고요.
결국 제 선택은 ‘절반 손절’이었어요. 250만 원 어치를 정리하고 나머지는 그냥 들고 있었어요. 그래도 다시 오를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일주일쯤 지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탔고, 다행히 -20%였던 잔여 물량이 다시 +15%까지 회복됐어요. 수익이 난 건 아니지만 ‘이게 레버리지의 양날의 검이구나’ 하는 걸 몸소 느꼈죠.
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요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는 솔직히 수익률만 보면 엄청 매력적이에요. 비트코인이 오르면 얘는 진짜 미친 듯이 올라요. 하루 만에 10% 넘는 수익도 꿈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반대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손실도 엄청나요. 특히 하락장이 며칠만 이어져도 반토막 나는 건 순식간이에요. 레버리지가 하루 기준으로 적용되다 보니까, 며칠 동안 등락을 반복하면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는데도 수익률은 마이너스일 수 있어요.
그래서 이걸 투자할 땐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올라갈 때 진입해서 짧게 먹고 나오는 식의 단타 스타일이 맞는 것 같아요. 저처럼 장기 보유하려다가 손실만 키우는 경우가 흔한 것 같고요.
수수료 생각보다 무거워요
수수료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일반 ETF보다 수수료가 높아요. BITX의 경우 총보수비용이 연 1.85% 정도 되는데, 이게 하루하루 복리로 녹아 들어가니까 장기 보유에 불리하더라고요.
수익률 좋다고 들고만 있으면 결국엔 수수료로 깎이는 느낌이에요.
거기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ETF를 거래하면 환전 수수료랑 거래 수수료도 붙잖아요. 결국 수익이 나도 실수령액은 줄어드는 구조라서 무조건 계산 잘 해야 하더라고요.
느낀 점은 이거예요
이건 솔직히 투자라기보다 ‘단기 승부’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상승장이 뚜렷하고 방향성이 강할 때만 잠깐 들어가서 수익 내고 나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처럼 ‘어느 정도 믿고 오래 가져가면 수익 나겠지’ 하는 마인드로 들어가면 정말 멘탈 나가요. 하루에 10% 오르고, 그 다음 날 12% 빠지고, 이런 식이거든요.
제가 경험하면서 느낀 건,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는 철저히 기술적 분석과 매매 타이밍이 중요한 상품이라는 거예요. 아무리 비트코인을 믿는다고 해도 이런 ETF는 그 자체가 너무 변동성이 커서 장기 투자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마무리하며 드리는 한 줄 요약과 팁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 올라갈 땐 천국, 내려갈 땐 지옥입니다. 철저한 타이밍과 멘탈 준비가 필요해요.”
혹시 이 ETF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소액으로 먼저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감정이 격해지기 쉬운 종목이라, 공부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본인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아는 게 먼저더라고요.
다음에는 ‘단기 수익 노리고 재진입할까’ 생각도 하긴 해요. 하지만 저는 지금은 좀 쉬어가는 중이에요. 투자도 체력과 마음이 준비됐을 때 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