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비트코인 사놓고 그냥 두기만 했어요
제가 비트코인에 처음 손을 댄 건 2021년 말쯤이었어요. 주식하다가 뭔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자산이 궁금해서 가상화폐 쪽으로 관심을 돌렸죠. 처음엔 코인 가격만 보고 사고팔고 반복했는데, 나중엔 너무 변동성이 커서 진짜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정신없이 몇 달 보내다가 ‘코인을 그냥 보유만 하지 말고 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알아보다가 ‘스테이킹’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어요. 처음엔 ‘비트코인도 스테이킹이 된다고?’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이었어요. 사실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알트코인은 스테이킹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비트코인도 되는지 몰랐거든요.
그렇게 궁금증 하나로 시작한 비트코인 스테이킹, 지금은 꽤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자산 관리 방법 중 하나가 됐어요.
스테이킹이 뭐야? 나도 처음엔 헷갈렸어요
간단히 말하면, 스테이킹은 내가 가진 코인을 일정 기간 동안 예치하는 대신 일정한 이자를 받는 구조예요. 예금이랑 비슷한 개념인데, 다만 코인 생태계에서는 이게 네트워크 유지나 검증에 쓰이기도 하고, 거래소에서는 대출 원리로 이자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로 운영되기도 해요.
비트코인은 ‘지분 증명(PoS)’이 아니라서 직접 블록체인 상의 스테이킹은 어렵지만, 거래소에서는 ‘렌딩’ 혹은 ‘수익형 예치’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 스테이킹 시도는 바이낸스에서
제가 처음 스테이킹(정확히는 수익형 예치)을 시도한 곳은 바이낸스였어요. 글로벌 거래소다 보니 선택지도 많고 이자율도 괜찮은 편이었거든요.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BTC)을 예치하면 하루 단위로 이자를 지급해주는 ‘Flexible Savings’가 있어요. 처음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온다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수익률은 1년 기준으로 약 0.5% 정도였는데, 그 당시 은행 이자보다 높은 느낌이라 그냥 맡겨봤어요.
예치 방법은 정말 간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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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계정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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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 메뉴에서 Flexible Savings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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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택 후 ‘Subsc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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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입력하고 확인 클릭
딱 이게 끝이에요. 스마트폰에서도 되니까 진짜 쉽더라고요.
수익률은 낮지만 ‘노 리스크’라는 장점이 있었어요
사실 연 0.5~1% 수익률이라고 하면 ‘뭐야 이걸 왜 해?’ 싶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장기 보유할 비트코인을 그냥 지갑에 놔두느니 이자를 받으면서 보관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자도 매일 들어오고, 예치 중에도 언제든지 출금 가능하니까 유동성 면에서도 괜찮았고요.
또 바이낸스 말고도 쿠코인, 오케이엑스(OKX), 업비트 글로벌 같은 거래소들도 이런 상품을 운영하고 있어서 수수료랑 조건 비교하면서 옮겨다니는 것도 가능했어요.
국내 거래소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어요
국내에서는 직접적인 스테이킹보다는 ‘예치형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고팍스에서는 ‘고파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업비트는 이런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진 않지만, 일부 이벤트성 상품이 간혹 나오기도 해요.
고팍스 고파이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연 1.2~1.5% 정도였는데, 단점은 ‘출금 시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어요. 급할 때 바로 빼는 게 어려워서 저는 비상용 코인은 국내에 두고, 장기 보유 코인은 바이낸스에 맡기는 구조로 운영했어요.
수수료 비교해보니까 은근 차이 크더라고요
스테이킹 자체에는 수수료가 없지만, 예치한 코인을 꺼내거나 환전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꽤 민감했어요.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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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출금 수수료 0.0002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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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출금 수수료 0.0005 B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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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0.0005 BTC (비트코인 출금 시 기준)
이렇게 보면 바이낸스가 출금 수수료가 절반이었어요. 코인 단위에서는 작아 보여도, 실제로 금액으로 계산해보면 몇 천 원 차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자주 예치하고 꺼내는 스타일이라면 수수료 차이가 꽤 민감할 수 있어요.
한 번 실수해서 수익 다 날린 적도 있어요
제가 한 번은 이자 높은 곳만 보고 신규 해외 거래소에 코인을 넣었다가, 몇 주 지나도 이자가 안 들어와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알고 보니 예치한 주소가 잘못된 거였더라고요.
결국 그 비트코인은 되찾지 못했고, 당연히 이자도 못 받았죠.
그 후로는 무조건 검증된 거래소만 이용하고 있어요.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은 절대 안 씁니다.
스테이킹하면서 느낀 장점은 생각보다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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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수익 창출: 매일매일 들어오는 이자 보면서 ‘아 이게 진짜 자산 운용이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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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의 유인: 괜히 팔까 말까 고민할 때마다 ‘스테이킹 중이니까 좀 더 보자’는 심리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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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 효과: 일부 거래소는 이자를 다시 예치해서 복리로 돌릴 수 있었어요.
물론 수익률이 엄청 높진 않지만, 변동성 큰 코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제겐 딱 맞는 방식이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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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에 장기 보유용 BTC 일부 예치 (Flexible Savings, 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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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엔 비상용 BTC 소량 보유 (급할 때 매도 가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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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킹 이자는 3개월마다 한 번 정산해서 다시 재투자
예전에는 그냥 쟁여놓기만 했던 코인을 이렇게 굴리니까 진짜 ‘자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정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
비트코인 스테이킹, 수익률이 크진 않지만 ‘안전한 수익’을 원한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지예요. 물론 리스크도 있어요. 거래소 자체의 보안 문제나 정책 변경 같은 변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에 예치하느냐, 얼마나 맡기느냐가 중요하죠.
한 번 해보면 어렵지 않고, 나름 재미도 있어요. 예전엔 주식 배당 받는 것도 기뻤는데, 지금은 코인 이자 들어오는 것도 비슷한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한 줄 요약: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안전한 수익+장기 보유’에 잘 어울리는 전략이에요. 단, 거래소 선택과 수수료는 꼼꼼하게 비교하세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해본 것 기준으로 더 자세히 얘기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