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노인 일자리에 관심이 생겼는지부터 말씀드릴게요
사실 저도 처음엔 ‘나랑은 아직 좀 먼 이야기 아닌가?’ 싶었어요. ‘노인 일자리’라는 말 자체가 왠지 내가 나이 든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런데 몇 달 전 일이 계기가 됐어요.
우리 동네에 살던 언니가 오랜만에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같이 밥 먹는데, 언니가 “나 요즘 주 3일 일 나가~ 시청에서 하는 노인 일자리라 월급은 적은데, 사람도 만나고 기분이 좋아~”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순간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도 어느덧 50대 중반이 지나고 있었거든요. 요즘 세상에 60세 넘는다고 가만히 집에만 있는 것도 너무 아까운 일 같고, 나중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괜히 그날 저녁에 누워서 이런저런 검색을 시작했어요. ‘노인 일자리 조건’ ‘몇 살부터’ ‘어디서 신청하는지’ 같은 키워드를 밤늦게까지 뒤졌네요.
직접 알아보면서 겪은 당황스러운 상황도 있었어요
다음 날 바로 동사무소에 갔어요. 담당 직원한테 “노인 일자리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어봤더니 의외로 이런 대답이 돌아왔어요. “복지로 사이트나 노인일자리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셔야 돼요.”
저는 그냥 종이 서류 몇 장 작성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어요. 인터넷에 익숙한 저도 그날은 화면 앞에서 멍하니 몇 번을 눌러봤는지 몰라요.
지원사업도 종류가 여러 가지더라고요. 크게는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으로 나뉘는데 각각 조건이 다 달라요. 공익활동형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만 지원 가능하대요. 언니는 63세라 탈락이더라고요.
시장형은 만 60세부터 가능했지만, 이건 또 민간 기업이랑 연계돼 있어서 경쟁도 있고 체력적으로도 조금 부담이 된다고 해요. 이런 걸 하나하나 알아보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게다가 신청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아무 때나 되는 것도 아니고요.
어떤 일자리를 할지 고민되기 시작했어요
종류는 많지만 막상 내 상황에 맞는 걸 고르려면 진짜 고민이 많아져요. 가장 많이 하는 건 공익활동형이라는데, 학교 주변 교통지도, 공원 환경 정비, 어린이집 보조 같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루 2~3시간 정도만 일하고 월 27만 원 정도 받는다고요.
시장형은 카페 운영, 실버택배, 전통시장 도우미 등인데, 아무래도 조금 더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 체력이 필요한 편이에요. 대신 활동비가 많아요. 경우에 따라선 40만 원 이상도 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딱 중간이었어요. 체력이 아주 좋진 않지만 가만히만 있는 건 또 싫거든요. 결국 언니는 시장형 일자리 중 하나인 시니어 카페를 선택했고, 저는 지금도 ‘나중에 뭐가 좋을까’ 생각 중이에요. 선택하기 전에 가장 고민됐던 건 몸에 무리 안 가는지, 거리나 시간 배분이 가능한지였어요.
언니가 선택한 시니어 카페 근무, 처음엔 저도 부러웠어요
언니는 커피를 좋아해서 시니어 카페에 끌렸대요. 일주일에 세 번,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고, 커피 내리고 컵 닦고, 간단한 계산 정도 하는 일이라고 했어요.
제가 한 번 따라가봤는데 분위기가 참 따뜻했어요. 다들 60대 이상인데 손님 응대도 친절하게 하고, 커피도 제법 맛있더라고요.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걸 보니까 일터라기보다는 동네 사랑방 같았어요.
언니는 “집에 혼자 있으면 시간 안 가는데 여기 나와서 이야기 나누고 커피 내리면 하루가 금방이야~”라며 만족해했어요.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고, 일 끝나고 집에 가면 뿌듯하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보면서 느낀 장점도 많았고, 단점도 확실히 있어요
장점부터 말하자면 일단 ‘삶에 활력’이 생긴다는 거예요. 무슨 대단한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내고, 누군가와 소통하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대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우울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는 그걸 막아줘요.
두 번째는 경제적인 여유예요. 물론 한 달에 20~30만 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버는 돈으로 손주 간식 사주고, 친구랑 밥 한 끼 사 먹고, 작게나마 자기 용돈을 직접 벌 수 있다는 게 기분 좋다고 해요.
반면 단점도 있었어요. 가장 크게 느낀 건 ‘지원 경쟁’이었어요. 워낙 희망자가 많다 보니, 인기 많은 일자리엔 경쟁이 치열했어요. 언니도 첫 해에는 신청했다가 떨어졌어요. 다음 해에 다시 신청해서 겨우 된 거죠.
또 한 가지는 체력 문제.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서서 일하거나, 움직임이 조금 많은 일은 허리나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어요. 언니는 하루에 3시간 서 있는 것도 처음엔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익숙해졌지만요.
출퇴근 거리도 중요해요. 너무 멀면 교통비 들고 시간도 아깝거든요. 가능하면 집 근처 일자리로 신청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노인 일자리 유형별 조건 및 특징 정리표
구분 | 지원 가능 연령 | 대표 활동 예시 | 월 활동비(평균) | 활동 시간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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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활동형 | 만 65세 이상(기초연금 수급자) | 공원 청소, 어린이 교통지도 등 | 약 27만 원 | 주 3회, 일 3시간 내외 | 소득보충보다 사회참여 목적, 경쟁률 낮은 편 |
사회서비스형 | 만 65세 이상 | 돌봄 서비스, 경로당 지원 등 | 약 35만 원 | 주 5회, 일 3~4시간 | 복지·돌봄 기능 포함, 약간의 체력 요구 |
시장형 | 만 60세 이상 | 시니어카페, 실버택배, 장보기 도우미 | 최대 40만 원 이상 | 시간제 또는 탄력적 | 수익 중심, 경쟁률 높고 체력 소모 큼 |
취업알선형 | 만 60세 이상 | 민간기업 일자리(경비, 미화 등) | 민간 기업 기준 | 기업 기준 | 공공이 아닌 민간 취업 연결 중심 |
지금 이 글을 읽는 분께 꼭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
혹시 ‘나이 들면 그냥 쉬지 뭐’ 하며 아무 준비도 안 하셨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 가져보세요. 노인 일자리는 단순히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삶의 리듬을 유지하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활동이에요.
그리고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신청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타이밍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에요. 매년 1월~2월쯤 모집 공고가 올라오니까, 그 시기를 기억해두세요. 미리 준비해서 서류나 온라인 신청도 순조롭게 할 수 있게 해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또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가족이나 지인과 상의하면서 준비하세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도움을 받아야 수월해요. 괜히 포기하지 마시고요.
마지막으로, 기대를 너무 크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만족할 수 있어요. 하루에 2~3시간, 무리 없이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소소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언니를 보면서 느꼈거든요.
지금은 제가 신청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이미 마음은 반쯤 정해졌어요. 저는 나중에 동네 아이들 등하교 돕는 일 해보고 싶어요. 안전지도하면서 손주처럼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이 저랑 잘 맞을 것 같아서요.
오늘 제 글을 읽으신 분들, 혹시라도 망설이고 계셨다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처음엔 조금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어도, 한 걸음 내딛으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지도 몰라요. 경험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뿌듯하답니다. 정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