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바꾸면서 시작된 주소록 대이동
제가 핸드폰을 꽤 오랫동안 아이폰으로만 써왔었거든요. 근데 작년 말에 갤럭시 Z 플립이 너무 예쁘게 나온 거예요. 이게 또 화면 반으로 접히는 재미가 있어서 한 번 써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이폰을 7년 만에 내려놓고 갤럭시로 갈아탔습니다.
문제는 핸드폰은 바꿨는데, 주소록은 아이폰에 다 남아있다는 거예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지인 연락처 수백 개가 다 날아갈까 봐 진짜 걱정되더라고요. 명함 정리 따로 해둔 것도 없고, 대부분 구글 계정으로 백업도 안 해놓은 상태였고요.
결국 그때부터 주소록 이전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본 구글 주소록 가져오기, 내보내기,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아이폰과 갤럭시에서 각각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자세히 써보려고 해요.
아이폰에서 주소록 내보내기, 생각보다 귀찮았던 첫 단계
처음에는 ‘아이폰에서 연락처 그냥 메일로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하나하나 vCard 파일로 저장해야 하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내보내는 기능이 기본 앱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이걸 하나하나 눌러야 하나?’ 하고 멘붕이 왔어요.
그러다 찾아보니 해결 방법이 두 가지 정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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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 웹사이트를 통해 내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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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앱(Contacts Backup 같은 앱) 이용해서 vcf 파일로 백업
전 첫 번째 방법을 선택했어요.
사파리 브라우저로 icloud.com에 접속해서 로그인하고, 연락처 메뉴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좌측 하단에 톱니바퀴 모양을 누르면 ‘전체 선택’과 ‘vCard 내보내기’ 기능이 있어요.
이렇게 해서 연락처를 한 번에 .vcf 파일로 저장할 수 있었어요. 이게 첫 번째 미션 클리어였죠.
파일을 맥북에 저장해두고, 다음은 구글 주소록으로 가져오는 단계였습니다.
구글 주소록에 가져오기, 처음엔 경로를 잘 몰랐어요
아이클라우드에서 내보낸 .vcf 파일은 이제 구글 주소록에 업로드하면 되는데, 여기서도 처음에 조금 헤맸어요.
일단 Google Contacts 사이트에 접속해서 우측 메뉴에서 ‘가져오기’를 눌러야 해요.
이 메뉴가 좌측에 숨어 있어서 처음엔 잘 안 보였고, 영어로 표기된 경우도 있어서 잠깐 멈칫했어요.
‘가져오기’를 누르면 파일 선택창이 뜨고, 아까 만든 .vcf 파일을 선택해서 업로드하면 됩니다.
몇 초 지나니까 제 연락처들이 쫙 뜨더라고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까지 다 정상적으로 복원됐고요.
하나씩 클릭해서 확인해보니, 포맷이 깨지거나 전화번호가 누락된 것도 없었어요.
이제 구글 주소록에 올라간 이상, 갤럭시로 동기화만 하면 끝이다 싶었죠.
갤럭시에서 구글 주소록 불러오기, 여기서도 한 번 더 설정 필요했어요
갤럭시로 넘어온 뒤 제일 먼저 한 게 구글 계정을 추가하는 거였어요. 설정 → 계정 및 백업 → 계정 추가에서 제 지메일을 넣었고요.
그 다음 중요한 게 ‘주소록 동기화’ 항목을 켜는 거였어요. 이걸 안 켜면 연락처가 아예 안 보이더라고요.
설정 → 구글 계정 → 계정 동기화 들어가서 ‘연락처’ 항목을 체크하고 나니까, 10초쯤 지나서 갤럭시 기본 연락처 앱에 제 모든 주소록이 들어왔어요.
완벽하게 이전된 걸 보니까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이름, 번호, 회사명, 메모까지 전부 깔끔하게 들어왔고요.
여기서 하나 팁을 드리자면, 기본 연락처 앱에서 ‘표시할 연락처’를 꼭 ‘구글 계정’으로 설정해야 해요.
이걸 ‘휴대전화’나 ‘SIM 카드’로만 두면, 동기화된 구글 주소록이 안 보이거든요. 저도 이걸 몰라서 처음엔 “어? 왜 주소록이 아무것도 안 뜨지?” 하고 당황했었어요.
주소록 정리까지 하면 더 깔끔해져요
이왕 옮긴 김에 중복된 연락처도 정리하고 싶더라고요.
구글 주소록에는 자동으로 중복된 연락처를 합쳐주는 기능이 있어요.
좌측 메뉴에 보면 ‘중복 항목 병합’이라는 메뉴가 뜨는데, 거기 들어가면 이름이나 번호가 겹치는 항목을 찾아서 합쳐주더라고요.
전 그 기능으로 중복된 연락처 14개 정도를 한꺼번에 정리했어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까 주소록이 훨씬 깔끔해졌고, 전화할 때도 혼란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대비책도 마련했어요
사실 갤럭시도 좋은데, 전 아직도 애플 생태계가 익숙해서 언젠가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구글 주소록을 메인으로 쓰기로 했어요.
아이폰에서도 구글 계정을 주소록에 연동해두면, 자동으로 구글에 있는 주소록이 보이거든요.
설정 → 연락처 → 계정 추가 → Google 선택 후, 주소록 동기화만 켜주면 돼요.
이렇게 해두면 아이폰, 갤럭시 오가면서도 연락처는 하나로 유지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기기 바꿀 때마다 주소록 백업 걱정 안 해도 돼서 진짜 편해요.
마무리하며 느낀 점
예전에는 핸드폰 바꾸는 게 설레면서도 주소록 때문에 괜히 걱정됐었거든요.
근데 이번 경험을 통해, 구글 주소록만 잘 활용하면 어떤 기기를 쓰든 간에 연락처 걱정은 정말 없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처음엔 과정이 좀 번거롭고 용어도 생소하지만, 한 번만 제대로 해보면 다음부터는 진짜 간단하더라고요.
이제는 누가 “연락처 옮기기 어렵다”고 하면 제가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어요.
한 줄 요약: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구글 주소록만 잘 활용하면 주소록 이전은 진짜 문제없어요. 일단 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